
아기토를 보고나서 아기토의 뒷 설정을 이것저것 찾아봤는데
세계관 설정이 꽤 재미있게 짜여있더군요.

아기토 오프닝이 시작할 때 나오는 성상화.
이 그림이 아기토의 배경이 되는 창세 신화의 근간입니다.
태초에 세계가 태어나고
어둠의 힘이 구현되어 탄생한 창조주 테오스(오버로드, 통칭 어둠의 힘)가
자신의 모습을 본딴 생명체인 '인간'을 만듭니다.
그리고 테오스를 보좌하는 7명의 엘 로드(천사, 테오스의 분신)들은
각자의 모습을 본따서 여러 짐승들을 만들어 세계를 만듭니다.
하지만 창조주 테오스의 피조물이라는 사실에 자만심에 취한 인간들은
엘 로드들의 피조물인 온갖 짐승들을 가축으로 부려 억압하기 시작했고
이에 분노한 엘 로드들은 수하 로드(본편의 언노운)들을 데리고 인간에게 선전포고, 전쟁을 시작합니다.

(이 자가 바로 프로메스.)
이 전쟁은 40년이나 지속되었지만 인간의 힘으로 로드를 이길 수 있을리 없었고
인간은 속수무책으로 쳐발립니다.
하지만 엘 로드 중에서도 이들 인간을 가엾게 여긴 불의 엘 로드, 프로메스가
(일설에선 빛의 엘 로드라고도 합니다.)
인간의 여인과 사랑을 하여 아이를 만드는데
그가 바로 네피림입니다.

자신의 피조물인 인간을 너무나도 사랑하는 테오스지만
자기 영역을 벗어난 이레귤러인 네피림과 그를 탄생시킨 프로메스를 몹시 혐오했고
결국 테오스는 프로메스와 싸워서 그를 살해합니다.
하지만 프로메스는 죽기 직전 자기가 가진 빛의 인자(아기토의 힘)를 전 세계의 인류에게 흩뿌림으로써
끝까지 테오스에게 빅엿을 먹이는 성과를 거두죠(....
어쨌든 전쟁이 지속된 끝에 엘 로드들은 지상에 대홍수를 일으켜 인간을 멸종시킬 계획을 세우고,
인간을 너무나도 사랑하였던 테오스는
방주를 하나 만들어 그 방주에 인간을 비롯한 온갖 생물들을 한 쌍씩 태운 뒤 세계를 리셋시킵니다.
테오스는 자기의 창조 및 이해를 벗어난 힘인 '아기토'의 힘을 몹시 두려워하여
후세에 아기토의 인자와 프로메스의 힘이 다시 깨어날 때, 스스로 그것을 멸절시키기 위해
자신의 육신을 구성할 수 있는 유전자 정보를 오파츠에 담아둔채 조용히 잠듭니다.
그리고 본편이 시작됩니다.

요컨대 그림에 해설을 덧붙여보면 이런 느낌.
잘 보면 그림의 하단에 미확인 생명체 4호(=가면라이더 쿠우가)와 비슷한 형상이 그려져있습니다.
이는 아기토 초기 기획되었던 쿠우가 세계관과의 연결을 위해 넣었던 요소로 보이는데
결국 아기토와 쿠우가는 별개의 작품으로 독립하며 흐지부지되고 맙니다.
당시 설정으로는 쿠우가가 인간의 전사였다는 설과,
쿠우가의 '영석 아마담' 또한 프로메스가 뿌린 힘의 일부라는 설이 있는데
자세한 건 불명.
아무튼 가면라이더 시리즈 중에선 참 역대급으로 흥미롭게 짜여진 세계관이다 싶습니다.
본편에서 전혀 설명을 안 해주는 게 문제지만 말이죠!!



덧글
(예를 들자면 그냥 네피림이라고만 나오지 불완전이니 길스니 하는건 전혀 안 나옵니다)
일단 그부분은 수정해두었습니다.
올린 사람이 처음부터 일부러 저렇게 올렸다는 느낌이 더더욱 강하게 들고있습니다. - -;;;
가장 중요한 테오스, 프로메스, 네피림 명칭은 제대로 나와있고 내용면을 봐도 세세한 부분들이 조금 달라도 전체의 흐름 자체는 맞는지라 굳이 수정은 안 해도 될 것 같아보입니다.
그래도 큰 흐름은 틀리지 않았다니 다행입니다.
보는 사람만 보는 히어로 사가의 설정이지만.
전 뭐 동등한데 반대되는 힘같은 건 줄 알았네요...
뭐 전개에 크게 중요치 않은 설정도 있긴해도 이렇게 설정만 크게 잡아두고 본편에선 써먹질 않으면...
일단 오버로드의 수하인 건 맞는듯합니다.
뭐였더라 디케이드에서 쿠우가랑 연동하려 했다는 설정을 약간 써먹으적도 있고요...
본편에서 설명이 전혀 없다는게 문제지만요. (아카츠키호=방주 모티브라든가 기타등등)
왜 허공에 빛나는 윌 오 위스프에 라이더 킥인지 '????' 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