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의 운명이 네 손아귀 안에 있다면...내가 되찾고 말겠다!"
모 과일 라이더가 꼭 본받았으면 하는 대사였습니다(....
*아기토 스포일러 있습니다.

용두사미라는 평이 하도 많아서 제법 걱정하며 보기 시작했습니다.
키노 카오루가 죽는 46화까지는 꽤 괜찮은데? 이거 좋지 않나?하면서 봤는데
마지막 5화에서 새 여성 캐릭터가 둘이나 나오고 뭔가 이야기가 산으로 간다...싶더니
최종화는 국 말아먹듯 뭔가 급하면서도 괜찮은 것도 같은 그런 엔딩으로 끝나버렸습니다.
후반부가 좀 아쉽긴 한데 '용두사미라고 할 거 까진 없지 않나?' 그런 생각도 들고, 애매하네요.
뒷 설정을 찾아보니 굉장히 심오한 설정이 깔려져있던데
창조신과 그 수하의 천사들, 그들이 만들어낸 피조물들의 신화 속 전쟁에서 비롯된 이야기...라고 하데요(...)
보스가 창조신이라는 거 말고는 본편에서 이런 거 설명을 안 해주는데 뭐 어쩌란 거냐!!싶기도 하지만.

보스 캐릭터인 어둠의 힘(오버로드)은 굉장히 인상적인 캐릭터였는데
창작물에서 흔하디 흔한 신 캐릭터들과 달리 진심으로 자신의 피조물인 인간을 사랑하고 있다는 점,
자신의 영역을 벗어난 '아기토'의 힘을 두려워하며 그걸 없애려하면서도
너무 너무 인간을 사랑한 나머지 스스로 아기토 내정자를 대상으로 살인을 저지른 뒤엔
죄책감에 빠져서 자수하고는 정신병동에 내내 처박혀있는 뭔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참 센티멘탈한 신입니다(....
사와기 테츠야는 "당신은 인간을 만들었으면서 인간에 대해서는 하나도 모른다."라고 했는데,
작중 내내 반복되는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어둠의 힘과 사와기 테츠야의 설전은 꽤 맘에 들었습니다.
인간의 가능성을 믿는 사와기 테츠야의 설득에 끝내 미소 지으며 사라지는 신의 모습도 꽤나 괜찮더군요.
정말 그걸로 되는 거야??라는 느낌도 들긴 했지만 뭐 '아무렴 어떻습니까?'싶은...좋은 게 좋은 거지...

이노우에 토시키의 주특기인 '입체적인 캐릭터 만들기'가 어김없이 빛을 발했는데
가장 인상적이었던 캐릭터는 호죠 토오루.
처음엔 마냥 찌질이인줄 알았는데 내심은 선한 사람에 자기만의 신념도 굳게 가지고 있는 등
굉장히 구체적으로 만들어진 캐릭터였습니다.
이런 거 보면 이노우에 토시키가 진짜 천재는 천재구나 싶긴 해요.
그저 뒷심이 좀만 더 받쳐줬더라면....

그 외에 인상적이었던 캐릭터는 오무로 타카히로.
꽤 중요한 직책임에도 허구헌날 무시당하는 '궁극의 범인(凡人)'인 캐릭터로
사실 히카와보다는 이쪽이 더 '평범한 사람'에 더 걸맞지 않았나 싶군요.
매번 깨알 같은 개그로 꽤 웃겨주는 녀석이었는데
마지막화에서도 부하들한테 불고기 먹으러 가자는 거 보고 새삼 웃음이 나오던.

어쨌든 뭐 처음 걱정했던 것보다는 나름 괜찮은 이야기였습니다.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



덧글
개인적으로 주인공 3인방은 전부 맘에 들더군요
화면에 자주 나온다는 게 너무 좋더군요
그리고 류우키부터 귀신같이 바이크는 셔틀취급을 받게됩니다. 엉엉
쿠우가 제작진이 거부해서 연결점이 없어지면서 노선 변경한 영향도 있다고 봅니다.
그래도 좋은 작품이었습니다.(개인적으로는 G3-X를 좋아해서 더 그런듯합니다.)
심각한 인격적 결함이라든가 시스콘이라든가 자기자신도 최종보스일줄 몰랐다던가(...)
쿠우가 하나만 갖고는 이렇게 오래 이어지지 못했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