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기토 28화입니다.
강물 속에서 죽어가는 료가 불현듯 떠올린 수개월 전의 기억.

길스가 되어 방랑하던 중,
고장난 바이크를 계기로 길에서 어느 소년과 만나게 된 아시하라 료.

"집이 어디야? 바이크 고치면 데려다줄게."
"어디든 상관없어. 멀리...아주 멀리 도망친다면, 지금 이 순간을 거짓으로 바꿀 수 있을지도 몰라."

소년은 언노운의 공격으로 부모님을 잃었고, 그런 잔혹한 현실 앞에서 도망치려 하고 있습니다.

그런 소년을 다그치는 료.
"아무리 도망쳐봐도 현실을 거짓으로 바꿀 순 없어."

"도망치고 싶다고 생각해본 적 있어?"
"글쎄다..."
"뭐한테서?"
"그걸 알게 되면 네가 나한테서 도망치고 싶어질걸.
세상엔 아름다운 것만 있는 게 아냐. 그래도 살아갈 수 밖에 없어."
"살아갈 수 밖에 없어?"
"그래...마지막 순간이 올 때까지 말이야."
길스로 변신해 싸우는 료의 모습을 목격한 소년은
그가 상상도 못할 괴로움을 안고 살아간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그렇게 무서웠냐?"
"보고 있으니까 괴로워하는 게 느껴졌어....아파하는 게 느껴졌어...."
"바보냐 너...나를 위해 울다니...
...고마워."
료의 고통에 안타까움을 느낀 소년은 끝내 울음을 터뜨립니다.
스승에게 배신 당하고, 연인에게 버림 받고, 인간들에게 이유 없이 공격 당하고,
가까스로 마음이 통하게 된 새 연인마저 죽게 되어 고통스러운 매일을 보내던 료는
길가에서 만난 낯선 소년에게서 그동안 잊고 있었던 사람의 정을 느낍니다.

"나, 돌아갈래. 엄마와 아빠를...내가 보내드려야 되니까."
그리고 소년은 료한테서 세상과 마주해 갈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됩니다.
각본가 코바야시 야스코가 처음으로 가면라이더 각본을 맡은 에피소드로,
소년의 성장과 료의 괴로움,
가면라이더라는 히어로가 짊어진 무게 등을 일절의 과장 없이 담백하게 그려낸 묘사가 일품.
요즘 라이더한테서는 이런 느낌 받기가 참 힘든데,
간만에 보는 좋은 에피소드였습니다.



덧글
더욱 안습적인건 슈트가 관리가 안된 바람에 썩어버려서 올라이더 극장판에 나오기 힘들다는 사실이죠.
아니,이건 스토리가 개판이면 축복이 될수도 있겠군요.